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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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노래 '즉흥여행'처럼 며칠전 아침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무작정 카메라 가방메고 제주도로 떠났다.

부산역에서 내려 김해공항에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괜한짓 하고 있는것 아닐까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처음떠나는 여행.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

근데 공항서점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봐둔 맵플러스 제주 여행 가이드를 팔지를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주 걷기 여행'책을 샀는데 이게 환희와 악몽의 시작이었다.

제주도로 잘 날아가고 있다. 대한항공 인터넷 예매로 할인해서 비행기표를 사니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도착했다. 다시 한번 맵플러스 책을 구입하러 제주시내에 있는 서점에 갔지만, 버스 잘 못타고 무거운 배낭에 고생만 했다. 팔지를 않았다.

"그래 올레 한번 뛰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시흥초등학교로 출발했지만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를 알지 못했다.

조오기 출발지인 시흥초등학교가 보인다. ㅎㅎㅎ 누가 알았겠는가? 이 출발점이 지옥의 문이 될지...

참 제주도는 밭떼기도 아름다웠다. 짱돌을 쌓아올린게 아름다움의 하나가 될줄이야...

말리오름 올라가는 등산로...자자자 ㅋㅋ 시작이다. 고통의 행군이...

말미오름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모습. 숨이 헉헉 차오르고 씨팔씨팔 거리면서 올라왔지만 온몸을 사정없이 때리는 강한 바람과 고층빌딩 하나 없이 쫙 내려당 보이는 모습에 잠시 넋놓고 바라보았다.

원래 여기가 방목장인데 겨울이라 말하고 소가 안보인다.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서 올라오느라고 쏟은 땀을 식혀주었다.

말미오름을 내려와 알오름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소들...

여기에도 왕따 나무는 있었다. 알오름 올라가는 들판에 따당해서 있는 나무.

피가 안통해서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시흥 해안도로에 들어서니 아~코발트 빛 바다가 대한민국에도 있구나라고 처음 느낀 해안.

이 아름다운 해안을 보고 쌩쇼을 하지 않으면 실례라고 생각해 삼각대위에 카메라 얻고 혼자서 쌩쇼를 했다.

쌩쇼의 일부분이 설정샷. ㅋㅋㅋ 혼자서 자세잡고 리모콘으로 누르고...

올레를 다니는 사람들을 올레꾼이라고 하는데 이 아름다운 코발트 빛 해안을보고 내려오지 않고 그냥 갈길만 갔다. 저기 저 족적은 모두 나의것.

점심은 훨씬전에 지났지만 식당이 나오질 않아서 걷다걷다 발견한 해녀의 집 그리고 조개죽. 맛은 괜찮다. 유명한 모양인듯.

성산 일출봉이다. 원래 올레 1코스에는 성산 일출봉이 없지만 바로 앞에 있는데 안 올라갈수 없어서 올라갔던게 육체의 한계 시험이 될줄이야...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두개의 오름을 오르고 해안도로를 걸어서 왔던 탓에 이미 다리는 내다리가 아니었지만 성산 일출봉에 오르는 길은 잊혀져 가던 군대의 악몽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계단을 한걸음씩 오를때 마다 다리는 후덜후덜 숨은 이미 헉헉이 아니라 커억커억이 되어있었다.

성산 일출봉 꼭대기다. 또 혼자서 설정샸을 날려 주었다.

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일몰.

제주 올레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안. 15km가 넘는 길을 카메라 배낭메고 완주했다는 기쁨보다는 오직 빨리 눕고 싶다는 일념뿐.

다음날 제 2코스...이걸 하지 말았어야 했다.

쇠소깍.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었다.

파아란 하늘과 관광용 나룻배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하지만...

제주 여행의 마지막이 되고만 보목항.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도저히 행군을 계속할 수 없어서 여기서 여행을 접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한 제주 부부께서 올레는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고 뼈저리게 느꼈다. 카메라 배낭메고 올레 뛰면 조오옷 된다.

그리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제주 공항으로...

악몽의 3일 이었지만 십수년만에 만난 제주의 바람과 바다는 아름다웠다.

다시한번 상기하자 카메라 배낭메고 올레뛰면 죽는다. ㅡ.ㅡ